흥부가의 근원설화

    지금까지 근원설화에 대하여
    첫째, 고유설화
    둘째 고유 설화와 외래 설화와의 혼합
    셋째 몽공 설화
    넷째 불교 설화의 네 가지 갈래로 추론되었다.

    그리고 그 중에서도 몽고의 `박타는 처녀 서화'가 (흥보가)와 내용이 비슷하여 가장 가까운 설화로 지목되어 왔다.

    그러나 (흥보가)의 설화적 구조와 유형을 추출하여 악하고 착한 형제가 등장하는 선악형제잠, 동물이 사람에게 은혜를 입으면 반드시 보답한다는 동물보은 담, 박속에서 한없이 물건이 나오듯 어떤 물건에서 한없이 재물을 쏟아내는 무한재보담(無限財寶譚)의 세 유형으로 나누어 이에해당하는 구비 설화를 대비함으로써 <흥보가>의 설화적 원천은 명확하게 밝혀질 수 모방담의 성격을 지니고 있다.

    여기에는 (혹 떼러 갔다 혹 붙이고온 영감).(소금장수).(부자 방망이).(금도끼 은도끼).(단방귀 장수). (말하는 염소)등의 구전설화가 동일 유형의 설화에 해당한다.

방이설화

    신라에 방이 형제가 살고 있었다. 형 방이는 가난하여 의식을 구걸해서 살아가는 형편이었고, 아우는 부자였다.
    어느 해 방이는 아우에게 가서 누에 알과 곡식의 종자를 구걸했다. 동생은 매우 나쁜 사람이었으므로 알과 종자를 삶아서 주었다.
    이를 모르는 형은 그대로 받아 왔으나, 알 중에서 누에 한마리가 생겨 나더니 황소만큼 자랐다. 동생은 샘이 나 찾아와서 누에를 죽이고 갔다.
    그랬더니, 백 리사방에서 뭇 누에가 모여 들어 실을 켜 주었다. 종자도 역시 한 줄기밖에 나지 않았는데 이삭이 한 자나 자라자, 어느 날 새 한마리가 날아와 그것을 물고 달아났다.
    그는 새를 따라 산 속으로 갔다가 밤을 맞았다.
    이윽고 난데없이 아이들이나타났다.

    그들이 금 방망이를 꺼내서 이러저리 치는데 그때마다 부르는 것이 나타났다.
    그들은 술과 밥을 차려서 한참 먹더리 어디론지 가 버렸다.
    방이는 이방망이를 집으로 가지고 와서 아우보다 더 큰 부자가 되었다.
    아우는시기심이 나서 그도 역시 형이 한 바와 같이 해서 새를 따라가서 아이들을 만났다.
    아이들은 그를 보자, 이놈이 전에 방망이를 훔쳐 간 놈이라 하면서 갖은 부역을 시킨 후 코를 뽑아 코끼리처럼 만든 후 집으로 보내 주었다.
    집으로 돌아온 그는 부끄러움을 참지 못해 속을 태우다가 죽고 말았다. 그리고 그 방망이는 방이의 후손에게 전해졌는데, 어떤 후손이 "이리 똥 내놓아라."고 희롱했더니 갑자기 벼락이 처더니 어디론지 사라지고 말았다.

박 타는 처녀 - 몽골 설화

    옛날 어느 때 처녀 하나가 있었다.
    하루는 바느질을 하고 있노라니까, 무슨 서툰 소리가 들리는데, 나가본즉 처마 기슭에 집을 짓고 있던 제비 한 마리가 땅으로 떨어져서 버둥거리며 애를 쓴다.
    에그 불쌍해라 하고 집어 살펴본즉, 부둥깃이 부러졌다.
    마음에 매우 측은하여, 오냐 네 상처를 고쳐 주마 하고, 바느질하던 오색 실로 감쪽같이 동여매어 주었다.
    제비가 기쁨을 못 이기는 듯이 날아갔다. 얼마 뒤에 그 제비가 평소와 같이튼튼한 몸이 되어서 날아오더니, 고마운 치사를 하는 듯이 하고 날아간다.

    우연히 날아간 자리를 본즉, 무엇인지 씨앗이 하나 떨어져 있었다.
    이상한 일도 있다 하고, 무엇이 나는가 보리라고 뜰 앞에 심었다. 그것이 점점 커지더니, 그 덩굴에 가서 커다란 박이 하나 열렸다.
    엄청나게 크니까, 희한한 김에 굳기를 기다려 하루바삐 타 보았다.
    켜자마자 그 속에서 금은 주옥과 기타 갖은 보화가 쏟아져 나왔다.
    이 때문에 그 처녀가 금시에 거부가 되었다.

    그 이웃에 심사 바르지 못한 색시가 하나 있었다.
    이 색시가 박 타서 장자 된 이야기를 듣고, 옳지 나도 그색시처럼 제비 상처를 고쳐 주리라 하였다.
    그래서 제집 처마 기슭에 집 짓고 사는 제비를,일부러 떨어뜨려서 부둥깃을 부러뜨리고, 오색 실로 찬찬 동여매어 날려 보냈다.
    얼마 지나니까 과연 박씨 하나를 가져왔다.
    너무나 기뻐서 얼른 뜰에 심었더니, 여전히 커다란 박이 하나 열렸다. 오냐, 금은 주옥 갖은 보화가 네 속에 들었느냐 하고 그 박을 탔다.
    뻐개어 본즉 야단이 났다. 그 속에서 무시무시한 독사가 나와서 그 색시를 물어 죽였다.